요즘 살빼는 주사로 병원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삭센다(Saxenda).



병원 가정의학과에 삭센다가 입고되었다며 공지가 떴다. 기다렸다는 듯 간호사 포함한 여직원들이 체중감량을 위해 모두들 달려갔다.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겠으나 우리병원에선 약 15~20만원(0.6mg으로 한달용량)으로 되어 있다.


삭센다의 주 원리는 우리 몸에서 식욕을 조절해주는 GLP-1과 97% 유사한 작용을 하는 '리라글루티드'가 삭센다 주사의 주성분으로 이 호르몬이 나오면 뇌에서는 배가 부르다고 느끼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면서 식욕이 억제되도록 해 다이어트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약에만 의존할 것은 아니고 운동을 병행하면 훨씬 좋다.


부작용이 없는 치료제라고 해서 이전에 식욕억제제와 비교하면 가슴두근거림, 두통, 불면증, 심하면 정신병 발병같은 부작용을 겪지 않아도 되고 식욕억제 효과가 확실하다고 하니 인기가 많다.





제품에 얇은 주사바늘을 연결하여 매일 같은 시간에 복부 피하주사한다. 

처음 1주일은 최소용량 0.6mg 을 맞고 괜찮으면 2주째부터 더블용량을 하면서 점차 늘리면 된다. 

식욕억제 효과 정도에 따라 본인이 올리거나 줄이면 된다.




인슐린 주사기와 똑같이 생겼고 바늘 역시 짧고 얇아 따끔한 수준으로 통증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병동에서 3명이 삭센다 주사를 맡기 시작했다. 

L모양은 자취하면서 살이 10킬로그램 이상 증가해서 주사를 맞고 하루 1시간 정도 조깅을 했는데 2주만에 6킬로그램이 빠지고 1달이 되니 얼굴이 반쪽, 뱃살도 확연하게 들어갔다. 

주사 시작하고 약3일정도만 메스꺼움이 있었는데 이후로 괜찮아져 1.2mg으로 유지중이다. 식욕억제는 너무 잘된단다. 맛집을 갔는데 마음은 더 먹고 싶은데 머리와 위장은 받아주질 않아서 더 못먹어서 괴로웠다고 웃픈 소리를 했다.


그걸 보고 P양이 삭센다를 처방받았다. P양은 이미 식욕억제제를 몇번 복용한 적 있었고 경한 불면증, 가슴두근거림이 있었지만 참을수 있었다고 한다. 삭센다는 부작용이 적다 하니 기대를 갖고 맞았는데 3일째에 복통, 설사, 어지러움, 두통까지 생겨 3키로그램이 빠졌다. 목적달성은 했는데 과정은 괴로웠다. P양은 3일동안 맞다가 부작용이 심해 그만뒀다. 이후 빠진 3킬로그램은 회복됐다.


K양은 허리 디스크가 생겨 체중조절을 위해 가정의학과에서 처방을 받아왔다. 40대로 3명중 제일 나이가 많았는데, 식이조절을 아주 열심히 했다. 믹스커피를 근무중에 2잔은 꼭 마시고 간식, 식사 놓치지 않고 먹던 사람이 이 모든 것을 끊었다. 그런데 운동은 안했단다. 살은 빠져보이는데 얼굴만 빠져 보인다. 엉덩이, 허벅지 부분은 초반 2~3주째에 조금 빠지고 그 뒤로는 비슷하다. 살은 5킬로그램 빠졌는데 혈색이 좋지 않다. 이유는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돼서 소화제를 달고 산다. 삭센다 가격만큼 소화제도 처방받아 가는 것 같다. 그래도 본인은 허리 통증이 조금 감소해서 만족한다고 한다. 


약은 꼭 병원에서 상담 받고 처방받아야 한다. 아무리 부작용 없다고 해도 위장이 약한 사람, 췌장 기능이 약한 사람 등이 맞으면 다른 질병을 초래할 수 있으니 꼭 의사와 상담하고 처방 받아야 한다. 


나도 어서 가봐야겠다.





Posted by 아엠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