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면 그 남자의 모든 행동이 귀여워 보이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단점도 그 사람의 장점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결혼한 후에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일 것이라고 착각하고, 단점까지 포용해 나가며 살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갖게 된다. 긴긴 세월을 사랑스럽게만 볼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은 전혀 하지 않는다.

 

A의 남자친구 B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잘 챙기는 성격이었다. 남자B를 보며 A의 가족과 친구들은 결혼 상대로 좋은 남자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줬고 A는 남자복이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행복해 했다.

 

연애시절 여자 A는 남자친구B가 자신의 여자 친구들에게도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게 굴면 가끔 화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잘 하는 모습을 보며 B의 성격이 원래 친절해서 그런 건데 괜히 예민하게 굴었다며 별스럽지 않게 넘겼다. 한편으론 자신이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남자B는 결혼 후에도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것이 의무인 듯 누구든 자신을 필요로 한다 생각이 들면 휴일도 상관없이 달려나갔다. 그런 모습을 보며 '워낙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남자니까..'라며 아무렇지 않게 넘길 아내가 몇이나 되겠는가.

 

몇 번은 이런 일들로 싸우기도 했지만 남편의 굳어진 성향이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중 문제가 생겼는데 남자B가 다니던 회사 여직원 2명이 자신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하는 B를 보며 자신을 좋아한다고 오해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여직원들이 남자B에게 동료 이상의 감정을 느껴 늦은 밤에도 문자나 카톡으로 호감을 표현하는 것을 여자A가 보고 폭발해버렸다.

 

그러나 남자B는 미안해하기는 커녕 자신은 도와줬을 뿐이고 이성의 감정을 느낀 여자들이 문제라며 오히려 그 여자들과 남편을 못 믿는 아내A가 더 문제라고 큰소리 쳤다.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남편B의 성향을 알기에 A는 이해해보려 노력했지만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했다.

 

 

주변을 너무 잘 챙기고 친절하고 배려심이 좋다는 것이 남편감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던 남자의 장점이 결혼 후에는 오히려 큰 단점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다른 예로 여자C는 남자D가 맛집, 핫플레이스 들을 찾아다니며 여자친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반해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늘 새로운 곳을 찾아 기분 전환도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려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확신하게 됐다.

 

결혼 후에도 늘 맛집, 핫플레이스 등을 찾아다니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가정 경제를 위해 한 달에 한두 번만 가자"며 남편을 달랬다. 알고 보니 아내만을 위해 좋은 곳을 찾아다닌 것이 아니라 누구와도 그런 곳을 다녀야만 되는 남자였던 것이다.

 

단순히 멋있게 사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이고 여태 자신을 위해 좋은 곳을 찾아다닌게 아니라 남자D가 살아가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여자C는 배신감도 느낄 수 있었다.

 

 

맞벌이를 해도 돈이 모이지 않았다. 여자의 월급은 생활비로 쓰게 되고 남편의 월급은 남편의 욕구 충족을 위해 고스란히 지출되었기 때문이다. 화를 내고 싸워봐도 소용없다. 남편은 자신의 살아가는 방법과 마인드가 다르다고 할뿐이었다.

 

연애 할 때는 장점으로 보이던 그 사람만의 색깔이 결혼 후에도 사랑스럽게 보일지 생각해봐야 한다. 여자가 인내심이 강하고 자신이 남자를 더 사랑해 그 남자의 모든 것을 감싸고 살 수 있다는 의지가 있다면 결혼생활도 어려움 없이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상하는 것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심각히 고려해봐야 한다.

 

요즘은 결혼 조건으로 여자의 외모보다 직업이나 경제력을 보는 남자들이 많아졌다. 혼자 벌어서는 안정된 가저을 이루기 어려운 시대이다 보니 맞벌이를 하거나 여자 집의 능력으로라도 기반을 닦으려 하는 남자들이 많다.

 

 

그래서 조건 좋은 여자를 만나면 오랜 시간 연애를 한 여자를 과감히 버리고 조건이 되는 여자에게 서슴지 않고 달려가는 남자들도 간간이 보게 된다. 이것이 요즘 현실이다.

 

이런 남자들은 '연애 따로 결혼 따로'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욕구 충족을 이루게 해주는 여자 앞에서는 충성을 보이지만 자신의 생각대로 욕구 충족이 되지 않는다면 야수로 바뀌어 버리기도 한다.

 

경제력이 중요한 가치가 된 시대인 만큼 남자도 능력있는 여자를 선호한다는 것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여자만 능력있는 남자를 찾으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미국 코넬대 연구 결과 사랑에 빠졌을 때 분비되는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옥시토신 등의 호르몬은 3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남녀가 결혼한 후 애정을 느끼는 기간은 18~30개월 정도라고 한다. 짦은 시간 불타는 사랑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포용해간다는 생각으로 결혼생활을 잘 유지해나가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면 결혼생활은 힘들어지지만 자신이 먼저 사랑을 주고 상대를 배려한다면 더욱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아엠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