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병원 정보
병원에 합격을 하면 부서를 배정받기 전, 오리엔테이션 기간이 있을 것이다. 병원 정보안내서에 보면 각 부서별 전화번호, 위치 등이 있는데 이 기간에 위치를 다 파악해놓자. 전화번호나 검사실 위치를 앞으로 사용할 수첩 앞 부분에 적어두면 급할 때 허둥지둥 대지 않아도 된다.
2. 부서정보
오리엔테이션 기간이 끝나면 인력이 필요한 병동으로 배치되는데 입사 전 알려준다. 웨이팅이 길든 아니든 몇 주전에 연락이 가니까 그전에 사전조사를 한다. 예를 들어 내과로 발령 받았으면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내과 의료진을 보고 어떤 교수님(또는 과장님)이 있는지 세부전문분야를 미리 확인해둔다. 이름과 얼굴을 외워두는 것이 좋다.
병원 홈페이지에 층별 안내도나 사진이 있다. 가능하면 병실위치와 호실도 외워가면 빨리 적응할 수 있다.
3. 부서별 전공공부
이제 학생이 아니다. 실전으로 뛰어드는거다. 기본간호학, 발령받은 전공파트에 대해 미리 공부해간다. 기본적으로 피검사 정상수치, 바이탈 사인 측정법, 혈당 측정법, 전공별 자주 사용하는 약어, 질병정보 및 간호방법, 검사들 전후 간호 등등 꼭 공부해 간다.
4. 준비물
깨끗한 유니폼, 간호화, 흰양말, 머리망, 실핀, 명찰, 수첩(너무 작으면 성의없어 보이고 큰 것은 불편하고 유니폼 주머니 사이즈에 적당한 크기), 볼펜 2~3자루(여유분 포함), 형광펜, 펜라이트(신경과, 내과계열은 필수), 가위(의료용품점에서 구매가능), 양말 외에 개인 용품을 준비해간다. 개인텀블러도 챙겨간다.
예쁜 텀블러가 있으면 일하기가 신날 것 같지만, 그건 생각일뿐이다.
5. 적당한 긴장감, 배우려는 태도.
보통 업무에 익숙해질때까지 데이 근무를 먼저 하는데 새벽 5시에 일어나 졸린 눈으로 6시나 병원에 도착해 물품 카운트하고 약물 확인을 하고 업무 전 녹초가 되어도 인계시간에 절대 졸지 말자. 인계시간은 같은 근무조가 근무 시작하면서 함께 받는 첫번째 업무이므로 조는 것은 긴장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신규는 모든 이의 주목을 받으므로 처음 태도로 평가를 받으니 되도록 총명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프리셉터가 정해지면 업무 내용을 알려주면서 테스트도 겸하게 된다. 이때 웨이팅기간에 한 공부를 열심히 떠올려서 대답한다. 테스트를 하는 이유는 어느정도 아는 지 확인하고 잘 아는 경우 알려주는 내용도 더 깊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 모를 때는 모르지만 공부하겠다고 한 뒤 최대 빠른 시일내에 공부해 온다. 그리고 꼭 프리셉터에게 확인 받는다.
신규간호사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노력하는 태도에 따라서 프리셉터가 자신만의 노하우까지 알려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수첩에 적어가기만 하고 자기것으로 만들지 않거나 말에 비해 행동이 따르지 않을 경우는 평판이 나빠지게 될 것이다.
6. 긍정적이고 예의바른 태도
우선 인사는 기본이다. "안녕하세요"보다는 "안녕하십니까"로 인사한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고생하셨습니다" 를 적재적소에 잘 쓰는 것이 인사성 평가에 좋다.
인사만 잘해도 이미지가 좋아진다.
같은 부서뿐만 아니라 직원들 모두에게 인사를 잘 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그리고 말투도 중요하다. 공격적이거나 오해를 살 수 있는 말투라고 생각되면 스스로 고치려고 노력하는 게 좋다(적어도 병원에서만은).
같은 말이라도 말에 따라 기분이 많이 좌우된다.
예를 들어, "선생님, 저 이거 못했는데 좀 해주세요"는 선배의 화를 부르게 된다.
"선생님, 바쁘신데 죄송하지만 제가 이것(정확한 업무명)을 못했는데 한번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깔끔하고 공손하게 부탁을 하는것이다. 부탁한다고 목소리 기어들어갈 듯, 말끝을 흐리는 건 좋지 않다. 죽을 죄를 지은 것이 아니니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신규간호사들은 잘 모르겠지만, 선배입장에서 신규와 일하는 것은 약 1.5인분의 일이나 2인분의 일을 맡아야 하고 내가 하면 한번에 끝날 일을 한번 더 신규 뒤를 봐줘야 하니 힘들다. 그러니 사실 예민해질 수 밖에 없지만 예의를 갖춰서 말한다면 화내면서 거절할 사람 얼마 없다.
일하다보면 실수해서 혼 날 때가 있다. 한 소리 들었다고 주눅 들어서 다음일도 못하지 말자. 이제 와서 보니 뭐가 잘됐고 잘못 됐고 알려주는 것도 관심, 책임, 애정이 있으니까 가능한것이다. 처음에 업무 익힐 때 제대로 배워야 앞으로 정확하게 할 수 있으니 처음 단추를 잘 꿰어주려는 선배의 마음이고 책임인 것이다. 그러니 업무에 관한 지적을 당할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고치도록 하면 된다.
그러나 업무 외적으로 공격을 당했다거나 부당한 태움이라고 생각이 들면 당사자와 오해를 풀도록 노력해보자. 노력해봐도 정 안된다면 수간호사에게 이야기해서 프리셉터 교체나 부서이동을 요청 할 수 있다. 쉽지 않은 방법이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선입견과 싸워 이겨내야 한다. 그래도 너무 무례하거나 부당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요청해볼 수 있다.
7. 모른다, 못한다 말 할 수 있는 용기
오티기간에 실전업무에 대해 다 다룰수가 없다. 실전임상은 또 새로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처음 해보는 것이나 한두번 해봤으나 환자에게 피해나 손상을 끼칠 것 같은 업무는 선배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시범을 보면서 업무를 익히도록 한다.
환자들도 신규는 바로 알아본다. 선배가 무서워 환자를 힘들게 하지말자. 이 방법을 남용, 악용하면 안된다. 보면서 익히기 위해서 부탁하는 것이니 연습과 노력을 꾸준히 해야한다.
환자가 어떤것에 대해 물어봤을 때 대충 말하고 넘기지 말자. 모르면 모른다 하고 알아보고 알려주겠다 하자. 그리고 정보를 얻고 꼭 환자에게 알려주고 나도 잊지않게 메모해둔다.
환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의심쩍은 간호사가 된다.
8. 단정한 용모
얼굴이 예쁘라는 의미가 아니다. 출퇴근 시에는 야하거나(짧은치마나 팬츠) 무성의한(슬리퍼, 트레이닝복) 차림이 아니도록 주의하고 보여지는 손, 얼굴,머리는 단정하게 정돈 하자.
환자와 접촉하는 간호사가 손톱이 길고 때가 있고 머리가 헝클어지고 비듬이 보인다면 환자입장에서 불결하다고 느끼고 기피하고 싶어질 것이다. 인턴, 레지던트도 밤을 새워 일을 해도 아침 회진에는 셔츠에 넥타이, 단정하게 나온다. 환자옆에 있는 우리도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9. 필요한 악세사리만 착용
시계는 꼭 착용하자. 업무가 시간별로 대부분 이뤄지고 바이탈 측정에도 초침 시계가 필요하다.
적당한 귀걸이, 목걸이도 좋다. 과하게만 하지 말자.
개인적으로 병원에서 악세사리는 잘하지 않는다. 왜냐, 병원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병균들이 너무 많아서다. 예전에 의사와 간호사의 가운, 핸드폰, 손 등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는 연구결과를 보고 너무 더럽게 느껴졌다. 이 균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많을 것이다. 소중하게 여기는 악세사리들에 균을 묻히지 싫어 병원용 시계만 착용했고 퇴사할 때 병원에 버리고 나왔다. 유니폼도 세탁기에 돌리지않고 꼭 따로 손빨래했다. 내가 있던 파트에서는 MRSA, VRE, Pseudomonas 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부서특성에 맞게 액세사리는 적당히 하면 문제가 없다.
적다보니 잔소리 같지만, 어떤이는 말해주지 않아도 알고 또 다른이는 모르고 있기도 했다. 여러해 신규간호사들을 만나며 안타까웠던 내용을 이 곳에서나마 전달해본다.
어느 곳에서나 빛나는 간호사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