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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13 환자가 환자를 간호하는 날.



병원에 일을 하면 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아픈 사람들만 모아뒀으니까 그렇겠지만,, 당연한 소리를 하네.


오늘 같은팀 4명 중에 나 포함한 3명이 아팠다. 한명은 어제 독감예방접종하고 부작용이 생겨 어젯밤부터 어지러움과 구토증상을 겪으면서 잠을 한숨 못자고 이브닝근무(2P~10P)에 출근했다. 


나는 최근 근무하면서 자격증 취득과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고 잠을 좀 줄였더니 피곤해지고 몸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피오줌을 봤는데 열도 났다. 병원에 바로 가서 검사하고 약을 처방 받고 의사샘이 물을 자주 마시라고 했다.


다른 멤버 한명은 환자 이송하거나 자세 변경해주면서 손목이 많이 무리가 가서 한손에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일을했다. 간호기록지를 작성할 때도 앓는 소리를 하면서 일했다.




오늘따라 우리병동에서만 수술이 11개고 우리 근무 때 입원도 있고 수술도 들어가고 나오고 응급수술로 갔다 나오고 정말 시장처럼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인수인계할 때는 오늘 어떻게 일을 할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기우였다. 산더미로 쌓인 일들이 쌓이니까 신들린 사람들처럼 말도 안하고 일만 했다. 환자 확인하고 차팅하고 일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오후8시였다. 저녁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8시30분쯤 되니 아주 약간 틈이 났다. 같은 팀 멤버끼리 잠시 믹스커피 한잔씩 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아팠다는 것이 기억이 났다. 


난 일하면서 물한잔도 못 마셔서 소변을 한번도 못봤고 구토하던 간호사도 구토 참느라 얼굴이 노랗다못해 창백해졌고 손목이 아픈 간호사는 손목이 붓고 열이 나서 결국 퇴근하면서 응급실에 진료보러 갔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곤할 때 가끔 소변에서 피가 났다. 그런데 횟수가 점점 잦아진다. 의사도 일년동안 내가 병원에 진료를 자주 보니 초음파나 CT를 찍어봐야겠다고 한다. 곧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간호사들은 기본적으로 관절질환, 방광염은 달고 살고 내과병동에는 결핵이나 간염에 쉽에 전염 되기도 해서 이게 만성질환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환자보다 간호사가 더 아픈데도 진통제 맞거나 약 먹어가면서 일하는 경우들이 많다. 


환자 몸 챙기는 만큼 내 몸 좀 챙겨야겠다. 이제 20대처럼 회복력이 빠르지 않다보니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진짜 오래 가긴 한다. 어린 간호사선생님들, 젊어서부터 건강 잘 챙기시길,, 나중에 많이 힘들어요.









Posted by 아엠미 :